넋두리들

치앙마이 핑강 범람

산풍경 2024. 10. 4. 13:05

또 다시 내가 묵은 콘도에 일이 터졌다.
오후가 되면서 콘도의 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된다.

지금 홍수로 강물의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으니 오후 4시까지 나갈 사람들은 빨리 나가고 있을 사람들은 생존 식량을 준비해라.
차량이 있으면 높은 곳으로 이동주차하고 그렇치않으면 오후 4시까지 차를 빼라.

어제 오후 상황이었다.

혹시나해서 잠깐 나왔다.
거리의 모든 음식점들은 운영을 안하고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집앞에 쌓아놓고 있다.
뭘 사 먹을려고 콘도에서 나왔다가 허망하게 다시 콘도로 돌아왔다.

으잉?
이건뭐지?
참말로~~ 일층에서 엘리베이터 타지 마란다.
왜? 일층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어쩔 수 없이 비상계단으로 이층에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로 숙소에 올라갔다.
짜증이 밀려온다.
무려 엄청난 시갼을 투자해 고르고 고른
치앙마이 최고의 콘도인데
이게 뭔가?
홧김에 수영복을 챙겨 옥상 인피니티 풀로 가본다
몇몇 미친 젏은 한국 여자아이들만 깔깔대고 수영을 한다. 수영복도 안입고~^
17층 가드도 수영복입고 라커달라는 날 미친놈 보는 듯, 라커 열려있으니 아무거나 쓰라고 알려주고 핑~~ 하고 가버린다.
얼굴에 빗방울이 세차게 때린다.
오히려 물 속이 따뜻하다.
한 20분 수영했을까?
좀 내가 궁상맞다. 살짝 으스스 춥기도하고.
걉자기 또 궁금하다
지금 콘도 밖은 어떤 상황일까?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아까 나가서 사온 KFC치킨과 Chang Beer, 치맥 한잔을 했다.


ㅋㅋㅋ 코코넛 30바트~~ 우리돈 1200원.
야무지게 한잔 걸치고, 콘도 밖으로 나가본다.

예전 데모할 때 보았던 바리케이트?
모든 차량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은 상황이다.  현관앞에는 나가야되는데 아직도 고민중인 사람들로 시끄럽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새벽 다섯시쯤
숫닭들이 꼬끼요~~ 꼭 ~~ 시끄럽게 난리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밖은 길들이 온통 황토빛이다.
에라 모르겠다. 다시 잠을 청해본다.
7시반~~ 밖의 상황이 너무 궁금하다.
17층으로 올라가서 바라본 모습들

돌아다니는 차량은 한대도 없다.
강속에 건물들이 갇쳐있는듯하다.
이게 뭬야~~?
답답하다.
잠시 후에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글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