썽태우 도전 in Pattaya
고등학교 시절에 주말에 공부하기 싫은데 그래도 엄마 잔소리를 안들을려면 도서관이라도 가야 했다. 당시에 핫한 도서관은 옛 경기고등학교자리에 있는 시립도서콴이었고, 그곳에 가려면 버스를 중간에 갈아타야 했다.
가끔은 날씨도 좋고, 도서관에 쳐박혀 수학문제 푸는게 너무 싫어 그냥 첫번째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 적이 있다.
무려 두시간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다른 동네의 모습에 너무 신기했었다.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 오늘은 썽태우로 파타야의 남쪽 끝 좀티엔 비취까지 가보기로 했다.
현재시간 11시10분.
일단 밥부터 먹자.
얌운센을 치앙마이에서 먹을려고 그 유명하댜는 코코넛쉘에 두번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섰던 쓰라린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숙소에서 걸어서 오분거리에 얌운센을 잘 하는 집이 있음을 확인하고 간다.


요게 얌운센~~
싑게 말하면 우리나라 잡채인데 당면이 소면급.
그리고 잡채는 잡챈데 잡채와 샐러드가 합쳐진 새콤 달콤 매콤의 혼합 콜라보의 맛이다.
근데 당면이 너무 적어서 아껴 먹었음.

카오팟 쿵~~ 이라는 새우볶음밥.
카오팟 뿌~~ 요건 저번에 먹었던 게살복음밥.
태국말은 못해도 태국음식이라도 태국어로 익혀야겄다는~~
암튼 잘 먹었다.
이제 파타야 센트럴비치까지 배도 꺼칠겸 걸어가자.
호주머니속엔 20바트짜리 지폐 여러장, 10바트, 5바트짜리 동전. 요래 잔돈을 준비해야한다.
가능하면 10바트짜리 대 여섯개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썽태우 색깔은 다양한데 특별히 노선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닌듯싶다.
썽태우 타는 법.
간단하다.
일단 큰 길가에서 손을 미친듯이 흔들면 와서 멈춘다.
가능하면 빈 썽태우보다는 사람들이 타고있는 썽태우를 기사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뒤로 탈 것.
뭘 물어보면 바로 초짜임이 드러나서 덤탱이를 쓸 수도 있음.
터미날21에서 여행자거리까지 무조건 10바트.
20바트짜리나 50바트짜리 내면 안 거슬러줄 확률이 80%이상일껄?
여행자거리 일명 Walking Street 에서 내려 길 건너 좀티엔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썽태우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중에 막 출발하려고 하는 놈을 잡아타면 된다.

조렇게 서 있으니까 괜히 쫄지말고 자주 타는 사람처럼 "좀티엔 가나요?"라고 절대 묻지말고 그냥 올라타면 된다
썽태우 안에는 의외로 서양인들이 더 많다.

가다보니 다 내리고 나를 포함 두명밖에 안남았는데 이분이 썽태우 천장의 벨을 누른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같이 내려서 기사에서 10바트 건냈다.
그리고 바로 길 건너의 해변


이곳 좀티엔 비치가 물색이 더 투명하고 훨씬 깨끗하다.
수영하는 사람들도 좀 있고, 가족단위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간간히 보인다.
근데 너무 덥다.
현재기온 31도 그치만 체감온도는 38도.
길 건너에 핑크 핑크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인다.



매장안엔 에어콘 바람의 찬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놓고 잠깐동안의 힐링타임을 갖는다.
이제 어떻게 하지?
그래 종점까지 가보자.
뜨거운 햇빛아래로 나와서 조금 기다리니 썽태우가 아지랭이외 함께 다가온다.
가볍게 탑승.
썽태우안엔 러시아 미피아같은 친구들이 둘이 머라머라 씨부린다.
10머분이상을 달려서 좌회전을 하더니 내리란다.
여기가 종점인가보다.
10바트를 받더니 쓍~~ 하고 가버린다.
내리면 바로 썽태우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라~ 여기 유명하댜는 음식점이 있네


해산물 맛집인데 게요리가 그렇게 맛나다고 한다. 엄청 넓은 곳인데 식당안에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밥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은 상태라 식욕이 당기지 않아 Pass.
다시 썽태우가 온다.
언능 잡아 탔는데 아까 그 마피아 친구들도 있다.
반갑게 눈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썽태우 기사가 어디가냐고 묻는다.
자신있게 말했다.
마피아 친구들은 " Pattaya "
나는 " Walking Street"
운전기사가 손짓으로 내리란다.
그러면서 저놈 타라고 반대로 지나가는 썽태우를 가르킨다.
ㅋㅋㅋ 뚱뚱한 마피아 놈들의 동작봐라~
겁나 빠르게 옮겨탄다.
그걸 타고 이제 또 돌아간다.

돌아오는 길에 너무 신기해서 찰칵.
고가도로 밑에 철망을치고 그 안에 들어가서 세팍타크로를 하는 로컬들을 보면서 '그래 여기가 태국이지'
워킹스트리트에서 내려서 차를 바꿔 타려고 했는데 이 기사친구가 그냥 쭉 가버린다,
어? 이렇게도 가는구나.

그렇게 20여분을 달려서 터미날21 조금 못미친 여기에 도착하고 너무 오래타서 미안해 이번엔 20바트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기사의 감동어린 "코쿤카압 ~~"
물론 요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징.
파타야 썽태우 노선을 올려놓는 게 좋겠지?
어느 훌륭한 분이 만든 노선표인데 나도 엄청 도움을 받았음.
썽태우 타고 실시간으로 쳬크 가능함.
Pattaya tuk-tuk routes (songthaew, baht bus ) - Pattaya tuk-tuk routes (songthaew, baht bus )
https://goo.gl/maps/tunAo4rVA7etECG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