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attaya???
많은 솔로골퍼들이 파타야에 오는 이유가 뭘까?
많이 궁금했다.
2주정도 파타야 골프를 경험해보니 대충은 알 것같다.
첫째. 솔로 골퍼가 편한 인프라.
파타야엔 한국인 전용 골프바가 많다.
여기서 골프바란 술집이 아니다.
혼자와서도 조인을 하여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사랑방같은 공간을 말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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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을 다 가봤다.
서로 일장 일단이 있다.
이외에도 넘버원 골프바, 짤순이 골프바. 등등 여러 곳이 있으니, 한국사람들과 편하게 우리말 하면서 골프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이런 골프바에서는 한국 전통 음식 예를 들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제육볶음 등등을 팔아서 태국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도 식사 가능하다.
서로 골프를 치다가 맘에 맞으면, 같이 소주 한잔하고, 그러다가 또 친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여기는 철저히 개인주의가 팽만한 곳이어서 일단 자기 골프만 치면 된다.
그러니 사교성이 없는 사람들도 의외로 편하게 골프를 친다.
두번째는 음식.
태국음식이 처음엔 엄청 신기하고, 또 맛집도 찾아다니고 한다.
그런데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태국음식이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곳 파타야에는 진짜 의외로 한국 간판들이 많다.
이발소, 당구장, 노래방, 마사지 등등...
그런데 더 많은 곳은 한국 음식점들이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해장국부터, 감자탕, 백반, 삼겹살...등등...
맘만 먹으면 세끼를 다 한국 음식으로 고루고루 먹어볼 수 있으며, 맛도 또 평타는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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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바트에 아침 식사 가능.
백반인데 간도 적절하고 손맛도 좋아서 나름 우리동네 백반집 같았음.
거기다가 김을 줘서 너무 좋았고,
계란 후라이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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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골프장의 컨디션이 진짜 좋다.
페어웨이도 넓고, 러프의 경계도 확실하고, 그린 컨디션이 너무 좋다.
느린 그린이 우리나라 약간빠름 정도니까..
그린 플레이할 때 긴장하지 않으면 쓰리퍼터는 기본이다.
이곳 파타야 골프장은 어디를 가도 풍경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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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골프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생각나서 몇 달 후에 파타야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나랑 조인을 한 여러명이 다 그랬다.
파타야만 20년 넘게 오신 분,
8월에 와서 보름치고, 이번에 한달 치고, 12월 말에 또 보름 치고 갈란다고 하는 분,
우리나라가 추워지면 그냥 짐 싸가지고 오겠다는 분.
여기에 아에 골프채를 놔 두고 작은 케이스 하나 들고 오신다는 분.
파타야 골프에 중독되신 분들이 많았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한결같은 대답이다.
"여기 와서 유흥만 하지 않으면, 골프치고, 저녁먹고, 뭐하면 싱아 한병 먹으면서 티비를 보거나, 빨래하고 다음 날 준비하면, 하루가 금방 가요"
"우리나라 평일 골프 15만이 기본이자나요. 날 추워서 골프치려면 온 몸을 꽁꽁 싸메고 쳐야하고, 캐디 눈치봐야하고, 동반자 구해야하고, 여러가지 챙겨야 할 게 많찮아요. 여기는 그냥 골프채만 가져오면 되요"
"한국 가서 몇개월 지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그러면 주위 친구들이 야~~ 너 갈 때 됐나보다. 언능 가라"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딱 내리면 그 훅~~하고 들어오는 뜨거운 공기에 절로 기분이 업 됩니다."
나 역시도 이곳 골프장을 벌써 열군데 이상 돌아봤는데도...
어느 골프장 하나 맘에 안드는 곳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파타야는 솔로 골퍼들의 천국이다.
자동차를 렌트 할 필요도 없다.
그냥 골프채를 한국인 전용 골프바에 맡기고,
치고 싶은 날 2~3일 전에만 말하면 바로 부킹이 되는 너무나 편한 시스템이다.
술을 한잔해도 전혀 음주운전으로 걸릴 일도 없고,
골프 치기 싫으면, 그냥 파타야 바닷가의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면서 멍 때리고 있어도 된다.
해마다 적어도 한번씩은 와보고 싶은 곳이다.
파타야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