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들

옥정호 우중 트래킹

산풍경 2025. 3. 5. 01:28

일행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옥정호 붕어섬 트래킹. 봄이 오는 길목에 진눈깨비가 반긴다.


일햄은 벌써 목적지 마을 초입에 들어선 모양이다.
그들과 상관없이 오랜만에 홀로 옥정호 호수를 끼고도는 길이 정겹다. 서둘러 약속한 장소 용문리 초입에 도착해서 연락을 해본다. 마을안쪽 정자에서 쉬고 있단다.
일단 마을초입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려본다. 큰길로 내려온다고 했으니 이 길뿐이다.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면서
옥정호 물안개길 종점 스티커찍는 곳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마을 입구


약 30분쯤을 기다렸으나 일행은 보이지 않고 다시 배낭을 메고 일행이 쉬고 있다는 정자까지 가보기로 한다. 비가 오다가도 잠깐씩 진눈깨비들이 앞을 방해하지만 마을 정자에 도착. 에잉~~ 누군가가 정자 속에 앉아있다 간 흔적들만 가득하다.
너랑 나랑 님과 통화를 해본다.
기다리다가 다시 원점회귀하는 중이란다.
좀 더 빡세게 걸어서 일행과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만나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그리고는 유명한 운암산장에서 메기탕과 새우탕으로 점심을 같이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나눈다.

메기탕 비쥬얼 보소.
이건 내가 좋아하는 새우탕

새우탕에 들어간 민물새우가 빡빡히 보인다.
무청 시래기도 고소하니 기분 좋게 맛있다
반찬들도 정갈하며 시골의 맛이 가득하다.
특히 고추장으로 무친 시금치와 감 장아찌는 압권이었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이제 헤어지나 했는데 수오님의 배 꺼치자는 제안으로 다시 물문화길에 들어선다.

예전에 이쁜 찻집으로 유명했던 곳
이제는 더이상 찻집을 운영 안한단다.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안 왔으면 서운했을 거다.
길이 평탄하면서도 이쁘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데크길은 호수 건너 쪽 장자골이 바로 보인다.


이쁜 카페들도 신기루처럼 빗속에 어른거린다. 일행들은 도란도란 잡담 속에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가끔 느리게 오는 날 기다려주기도 한다. 함께하는 트래킹은 그래서 좋다.
서로의 배려가 느껴지는 행복한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날씨와 딱 맞는 풍경

빗 방울이 대롱대롱~~


이번 우중 트래킹은 비 맞을 걱정 속에 출발했으나, 오랫만에 비도 진눈깨비도 맞아보고, 돌아오는 길엔 햇빛이 나오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좋았던 호수 둘레길 여정이었다.
다음 트래킹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