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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감자 한 알의 한 소식

감자 한 알의 한 소식 조오연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 내 나이 일흔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 마을을 지날 때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곱 아이가 감자 한알을 쥐어주고 꾸벅 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 마을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에게 감자 한 알을 받을 일이 남아서였다 오늘 그 생각으로 무작정 걷고 있다.
넋두리들 2023. 3.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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