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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알쓸신골

굳세어라 금순, 아니 지노야

산풍경 2024. 11. 13. 09:15

파타야에 골프연수를 온 유스호스텔 독수리 오형제중에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지노~~
그는 나의 대학교 동아리 후배이면서 울 싸모님 고등학교 후배다.
나름 소셜 포지션도 빵빵하고, 다재다능한 인재이기도하다.
물론 클라이밍, 싸이클 라이딩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도 하는 나름 운동신경이 장착된 친구다.

오늘은 그이에게 힘과 격려 용기를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냐고?
카톡으로 몇일동안 찍은 개인 사진들을 이 친구들에게 전송하다가 발견한 이 사진.
이 한장의 사진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 모습때문에~
이 글을 쓰는거다.
그가 노래부르는 뒷쪽 스크린에 걸쳐져있는 가사~ 그 가사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
[ '여러분' sung by 윤복희]
"그래, 지노야
니가 외롭고 힘들 때,
내가 위로해줄께"

누군가가 신들린 ㅅㅏ람이 되면, 누군가는 처절하게 얻어 터지고, 피투성이가 되어, 제대로 운신도 못하게 된다.
누군가가 신들린 날.
저녁으로 삼겹살구이를 먹기로 하고 식당에 도착해서 삼겹과 목살로 오늘 낮의 골프에 대한 후기를 쓰기 시작했다.

삼겹 무한리필집이다. 근데 의외로 가격이 세다.

저녁 6시에 여기에 모여서 목에 낀 먼지 제거를 위해 삼겹살구이를 먹기로 했다.

시작은 시원하게 쏘맥 원샷.

이렇게 시작하여 겁나 먹었다.
오랫만에 보는 상추와 깻잎, 그리고 마늘과 매운 고추까지 삼겹에 싸먹으면서 다들 행복해한다.
술이 수리 수리 들어간다.
아싸아~~
지니의 행복한 모습이 얼굴에 가득하다.
낮의 신들린 샷에 아직도 도취되어 있다.
당연히 그럴만하다.
우리 모두가 그를 축하해주는 건배를 여러번 했다.

하지만 우리 지노의 얼굴엔 쓸쓸함이 묻어난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치만 때론 음식이 치료가 되고, 삼겹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렇게 반찬이 아니 김치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우리는 먹고 또 먹었다.
근데 이 장군식당의 장점은 바로 옆에 노래방이 있어서 우리처럼 식사를 하면 한 시간 무료로 스트레스를 풀고 배도 꺼칠 수 있도록 노래방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노래 한자리를 하기위해 노래방에 입성하여 마이크를 잡았다.

다들 신나는 노래를 하고, 방방 뛰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제치고 있는 그 순간, 우리의 지노가 마이크를 잡고 처절하게
"내가 만약 외로울 때는 누가 날 위로해주지~"
이렇게 노래를 읇조리는데,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오늘 18홀 내내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괴로움을 우리가 아니 내가 간과했음에 가슴이 저려왔다.
왜냐고?
누가 18홀동안 버디를 네개 할 때마다 그는 더블보기 트리플을 해댔으니 얼마나 많은 출혈과 생채기가 생겼겠는가?
그의 프라이버시가 있기때문에 그가 몇개 쳤다고 절대 말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의 그런 가슴 아픈 상황을 모르고 지나갔건 거였다.
그의 마음과 몸에 온갖 피멍이 들었음을 외면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의 울분에 찬 저 표정을 보라~~
샤우팅이 그냥 소리지르는게 아니다,
저건 표호고 격분이다.
다들 웃고 있는데~~ㅠㅠ

사진을 찍어대봤지만,
그의 표정은 결연하다.
그렇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지금의 이 치욕과 망연자실을 결코 잊지 말고,
중국 고사 성어에 나오듯이 절치부심, 와신상담하여 남은 몇번의 라운딩에서
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길 바란다.

굳세어라 지노야~~
화이팅~~
힘빼고 가볍게 툭~
그리고 쎄비가 말했던 몸통 스윙~~
그리고 자신있는 문전처리~

지노~~버디 5개만 하자잉~~
화이팅~ 지노. 지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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