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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알쓸신골

Why Pattaya???

산풍경 2024. 11. 7. 16:57

많은 솔로골퍼들이 파타야에 오는 이유가 뭘까?
많이 궁금했다.
2주정도 파타야 골프를 경험해보니 대충은 알 것같다.
첫째. 솔로 골퍼가 편한 인프라.
파타야엔 한국인 전용 골프바가 많다.
여기서 골프바란 술집이 아니다.
혼자와서도 조인을 하여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사랑방같은 공간을 말하는 개념이다.

밴장의 열성이 대단함. 현재 제일 잘 나가는 골프바
한국 전용 골프바 일세대. 골프치러 오시는 분들을 변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음.


두 곳을 다 가봤다.
서로 일장 일단이 있다.
이외에도 넘버원 골프바, 짤순이 골프바. 등등 여러 곳이 있으니, 한국사람들과 편하게 우리말 하면서 골프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있다.
그리고 이런 골프바에서는 한국 전통 음식 예를 들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제육볶음 등등을 팔아서 태국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도 식사 가능하다.
서로 골프를 치다가 맘에 맞으면, 같이 소주 한잔하고, 그러다가 또 친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여기는 철저히 개인주의가 팽만한 곳이어서 일단 자기 골프만 치면 된다.
그러니 사교성이 없는 사람들도 의외로 편하게 골프를 친다.
 
두번째는 음식.
태국음식이 처음엔 엄청 신기하고, 또 맛집도 찾아다니고 한다.
그런데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태국음식이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곳 파타야에는 진짜 의외로 한국 간판들이 많다.
이발소, 당구장, 노래방, 마사지 등등...
그런데 더 많은 곳은 한국 음식점들이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해장국부터, 감자탕, 백반, 삼겹살...등등...
맘만 먹으면 세끼를 다 한국 음식으로 고루고루 먹어볼 수 있으며, 맛도 또 평타는 친다.

 
250바트에 아침 식사 가능.
백반인데 간도 적절하고 손맛도 좋아서 나름 우리동네 백반집 같았음.
거기다가 김을 줘서 너무 좋았고,
계란 후라이도 줌.

식사중인데 바로 10명쯤 우르르 들어와서 갑자기 파타야가 한국이 되었음.

 
세번째는 골프장의 컨디션이 진짜 좋다.
페어웨이도 넓고, 러프의 경계도 확실하고, 그린 컨디션이 너무 좋다.
느린 그린이 우리나라 약간빠름 정도니까..
그린 플레이할 때 긴장하지 않으면 쓰리퍼터는 기본이다.
이곳 파타야 골프장은 어디를 가도 풍경이 예술이다.

부라피 골프장
방프라 골프장

여기서 골프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생각나서 몇 달 후에 파타야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나랑 조인을 한 여러명이 다 그랬다.
파타야만 20년 넘게 오신 분,
8월에 와서 보름치고, 이번에 한달 치고, 12월 말에 또 보름 치고 갈란다고 하는 분,
우리나라가 추워지면 그냥 짐 싸가지고 오겠다는 분.
여기에 아에 골프채를 놔 두고 작은 케이스 하나 들고 오신다는 분.
파타야 골프에 중독되신 분들이 많았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한결같은 대답이다.
"여기 와서 유흥만 하지 않으면, 골프치고, 저녁먹고, 뭐하면 싱아 한병 먹으면서 티비를 보거나, 빨래하고 다음 날 준비하면, 하루가 금방 가요"
"우리나라 평일 골프 15만이 기본이자나요. 날 추워서 골프치려면 온 몸을 꽁꽁 싸메고 쳐야하고, 캐디 눈치봐야하고, 동반자 구해야하고, 여러가지 챙겨야 할 게 많찮아요. 여기는 그냥 골프채만 가져오면 되요"
"한국 가서 몇개월 지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그러면 주위 친구들이 야~~ 너 갈 때 됐나보다. 언능 가라"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딱 내리면 그 훅~~하고 들어오는 뜨거운 공기에 절로 기분이 업 됩니다."
 
나 역시도 이곳 골프장을 벌써 열군데 이상 돌아봤는데도...
어느 골프장 하나 맘에 안드는 곳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파타야는 솔로 골퍼들의 천국이다.
자동차를 렌트 할 필요도 없다. 
그냥 골프채를 한국인 전용 골프바에 맡기고, 
치고 싶은 날 2~3일 전에만 말하면 바로 부킹이 되는 너무나 편한 시스템이다.
술을 한잔해도 전혀 음주운전으로 걸릴 일도 없고, 
골프 치기 싫으면, 그냥 파타야 바닷가의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면서 멍 때리고 있어도 된다.
해마다 적어도 한번씩은 와보고 싶은 곳이다.
파타야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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