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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들

진리의 성전의 내부에 대한 감상

산풍경 2024. 11. 9. 18:06

진리의 성전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중앙의 부처님 사리함을 모시는 사리탑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그리고 두군데 더 해서 총 7개의 섹터로 나누워서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진실 1부터 진실 7까지 별 요상한 설명을 붙여서 불교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어서 자그마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작업을 하였다.

첫번째 진리의 네 보살(?)의 모습.


주로 우리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에 대한 내용을 조각으로 새겨 놓은 각각의 기둥과 벽면들 그리고 독특한 창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진리의 두번째 방을 상징하는 태양신
관리인에게 부탁해서 찰칵

참, 여기 내부에 들어오려면 공사판에서 쓰는 저 하얀 안전모를 꼭 써야한다.
안전모 안쓰면 안들여준다.
그런데 저 모자를 쓰면 머리가 너무 덥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사진 찍을 때마다 저 안전모를 벗는다.
나는 뭐~~ 벗으나 쓰나 그게 그 얼굴이라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좌우 여기저기로 우리 가이드는 계속 우리를 몰고 다닌다.
손에는 초록색 레이저 포인터로 이곳 저곳을 비추면서 기계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중앙 사리탑.

잠시 앉아서 쉴 수도 없이 40분을 휘몰아친다,
가이드의 오디오에서 나오는 주된 내용은 뭐 뻔했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결론은 가족, 화목한 가정이란다.

잠깐 5분간 휴식.
그리고는 다시 설명 시작.
이 건물의 주된 특징은 이런거다.
" 니가 어떤 종교를 믿는지 몰라서 준비했어. 맘에 드는 종교가 있을테니 너무 서운해하지마. 우리는 아시아의 모든 종교를 담아놨어"
석가, 공자, 노자, 문수보살 등등 불교와 유교를 짬뽕 시켜놓고 좋은 말만 늘어놓는 참으로 교양을 찜쪄먹는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은 서서히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둥 마는둥한다.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마다 줄서서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눌러댄다.
나도 역시 사진 찍는 거엔 빠질 수 없지.

한때 태국 지폐의 표지 모델이셨던 태국인들이 존경하는 라마9세의 모습을 목각인영으로 조각했다고 가이드가 엄청 강조한다.
목상의 색깔도 더 황금색이다.


다들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 여성들은 인생샷을 건지기위해 여러 각도에서 최선을 다한다.
곳곳의 바닥에 camera point 라는 표식이 있어서 거기서서 사진 찍으면 그런대로 구도가 잘 나온다.
단점은 그곳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

난 이제 누구에게 찍어달라고 하기도 지쳤다.
두번째 설명을 들으면서는 진리에 지치고 더위에 지치고 걷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마지막 진리의 장소인 가족을 상징하는 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파타야에 오면 한번쯤 와 볼만한 장소다.
반나절 일정으로 느긋하게 돌아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기도하고,
이곳 여기저기 눈 닿는곳마다 경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정교한 예술혼을 느껴 볼 수도 있다.
또한 이곳을 관광오는 젊은이들의 통통 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나이 든 관광객들의 힘든 발걸음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곧 나도 저렇게 될텐데~~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하겠다' 라는 다짐도 하지만 이런 마음도 그때뿐이라는 걸 안다.

이제 이곳 진리의 성전을 떠난다.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함을 기원하면서~
볼트를 불렀다.
오메~~ 일분도 안되서 도착했단다.
전화가 온다.
"Where are you?"
"OK. I'm coming. "
그래 이제 볼트 오토바이가 아니라 볼트 승용차가 더 땡긴다.
없는 머리카락도 안날리고, 기사의 땀냄새 안맡아도 되고, 에어콘 시원하고 좋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먼 거리는 볼트 승용차 타고 다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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