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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들

Romantic Drive

산풍경 2025. 2. 13. 08:51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낭만으로 가는 길은?"
이 말의 직관적인 뜻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는?'이 아닐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로 드라이브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아마 난 전날밤부터 잠을 설치며 갖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행복해할 것 같다.
물론 가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나의 출발 시간은 달라질 거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의 드라이브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 함께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올 거다.
창밖의 기온과는 상관없는 차 안의 적절한 온도와 온몸을 감싸는 기분 좋은 음악 리듬에 가볍게 둠찟둠찟하면서 커피 한잔.


지금 이 순간을 아침이라고 상상하면 난 무조건 제주도의 비자림 숲길로 드라이브를 갈 거다.
이름 모를 새들의 맑은 지저귐을 듣기 위해 운전석 측 창을 내리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허파 가득 채우리라.
잠시 정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쭉쭉 뻗어있는 푸르른 나무 사이를 걸어보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용연해변


그럼 해 질 녘의 드라이브는 어디가 좋을까?
해 질 녘의 드라이브는 영광에 있는 백수도로도 좋고, 격포에서 곰소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멋지다.
그래도 난 또 역시 제주도를 떠올린다.
저녁노을과 어울리는 신창 풍차해안,
애월의 산토리니 길이라 불리는 해안 도로.
그 길을 달리면서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귀로 감상하면 이 또한 엄청난 호사가 아닐까?
참으로 이상한 것은 땅거미가 내려오는 어둠의 밤에 듣는 음악은 감정이입이 잘된다.
모든 노래가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 듯한 착각을 하며 묘한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주로 과거의 아름다웠던, 혹은 추억 가득한 순간들이 노래와 오버랩이 되면서 센치해진다.
한 밤에 달리는 차속에서 음악을 듣는 그 시간들이 날 로맨틱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물론 어둠 속에 내 앞을 밝히고 있는 헤드라이트의 불빛만이 더욱 지금 내 귀에 흐르는 음악 속에 내가 더 잘 녹아들게 만드는 마법적인 순간을 연출해 주는 스포트라이트 같다.

용두암쪽에서 노을 구경하는 모습

이렇게 한 밤중에 드라이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뿌듯하다.
오늘 하루를 선물 받은 느낌으로 충만해지고 돌아오는 길목에 가맥집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면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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