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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전주 완산칠봉 꽃동산 본문

사월 중순에 밤새 내린 봄비가 얄궂다.
게으른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벚꽃이 핀 곳.
자동차로 겨우 10분 남짓한 거리지만 안 가본 지가 10년은 넘는 듯하다.
겹벚꽃으로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한 이곳은 전주 완산 시립도서관 뒤편 완산칠봉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 시간은 08시 54분.
사람들 없을 때 조용하고 느긋하게 꽃구경을 하러 나왔다.
하지만 이미 차량통제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주차할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어찌어찌하여 차를 길가에 대고 벽화마을 쪽으로 올라간다.

오래된 슬래트 지붕이 정겨운 골목길.

한 때는 이쁜 벽화였지만 이제는 서서히 색이 바래고 있다.

계단을 올라 시립도서관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니 가이드하는 아주머니들이 완장을 차고 서있다.
아하~~ 여기서부터 꽃 잔치가 벌어지는군.
어제 내린 비로 꽃잎이 길가에 즐비하다.
물론 겹벚꽃 나무들의 모습은 이미 반쯤 꽃과 새싹들이 섞여있다.

길을 따라 깔아놓은 요게 나름 레드카펫 같은 느낌이다. 이쁜 꽃길을 안내하듯이~


벤치에 흩뿌려진 벚꽃잎들이 길 가는 사람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듯하다.
이른 아침부터 꽃구경을 나온 분들이 참 많다.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꽃사진을 찍어댄다.
물론 나 역시도.



열정적인 자세와 지시로 모델의 인생샷을 어떻게라도 건지시려는 모습이 역시 프로다.
쭉~ 돌아보는데 20~30분이면 충분한 장소이지만 꽃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포즈를 취하는 분들이 있고 그런 모습에 다들 낯설어하지도 않는다.
10대 20대 청춘부터 휠체어를 타고 오신 마음만 청춘도 있다.
아니 이 완산칠봉 꽃잔치에 온 모든 사람들이 청춘이다.
《미스터 선샤인 》에서 천하 한량이며 미워할 수 없는 인물 김희성의 명언이 생각난다.
여주인공 고애신을 바라보며
" 내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꽃, 별, 웃음, 농담, 이런 것들" 이라 말하는 장면.
이 봄에 나 역시 그 무용한 것들, 나의 건강과 경제활동에 전혀 쓸모없는 이 무용한 겹벚꽃이 좋다.
그래서 어쩌면 이 꽃들을 모든 이들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는 낭만주의자들이고 그들이 청춘인 것 같다.

산을 내려오기 전 우연히 정자를 앵글에 담았는데 찐~~ 청춘들의 이쁜 모습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



화사하고 현란한 모습의 철쭉을 보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치만 아까 그 이쁜 청춘들이 내 머릿속에는 내려오는 내내 함께 하고 있었다.
그래 내가 원래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긴 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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