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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Living Alone in Chiang Mai 본문
홀가분하게 떠나왔다.
근데 의외로 궁상맞다.
뭐랄까?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음식 먹기도 불편하다. 쉽게 말하면 대형 쇼핑몰과 마트에는 푸드코트가 다 있다. 거기서 일단 현금이나 GNL 로 일정금액을 결제하면 플라스틱 카드를 준다.
그럼 그걸로 음식을 시켜야하는데 자리 잡기가 쉽지않다. 또 음식을 달랑 한개만 주문하는게 아니라 두세개쯤 되면 접시를 몇개들고 빈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야한다. 합석을 하려해도 다들 일행이 있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럴 때 자리잡고 앉아서 내 음식을 받아주고 같이 하하~ 거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있으니 영 주눅이 든다.
이번 여행에서 난 나의 MBTI 가 I로 시작하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어제밤에는 원님만 근처에 라이브카페가 있다하여 찾아나섰다. 한참을 걷다가 구글지도에 가르키는 곳에 왔는데 주변이 캄캄한 주택가여서 전혀 라이브카페가 안보인다.
몇번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발길을 돌려 마야몰앞에 있는 카멜리아에 왔다.


빈 자리가 여럿보이는데 혼자온 사람은 없다.
다들 일행들이 있다.
아~~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오징어튀김과 호가든을 주문하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왔는데~~
앞에 메뉴가 보인다. 자세히 메뉴를 살펴보았는데 오징어튀김이 없다. 정보가 잘못된건가? 맥주도 가격이 300바트?
뭐여? 너무 비싼거 아녀?
휙~~ 돌아서서 마야몰 사층으로 직행한다.
여기저기 먹을 것을 찾아나섰다.
근데 난 맥주 한잔과 안주가 먹고싶은데~^
에라 모르겠다.
다시 나와서 원님만으로 발길을 돌린다.
현재시간 8시반~~ 벌써 호텔에서 나온지 한시간이 지났다.
원님만 광장에서는 Sunday Market 행사를 한다. 먹거리 행사다.



요건 몇일전에 수요마켓 사진~
그리고 요건 어제밤 원님만 광장 풍경 동영상
봐서 알겠지만 혼자 앉아서 보거나 혼자 뭘 먹는 사람들이 없다. 참말로~~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또 맥주 한잔 할 곳을 찿아보자.
애초엔 라이브로 재즈나 팝을 연주하는 곳을 찾아가려했으나, 몇번의 실패에 이제 위축이 된다. 그래~ 이 근처에서 해결해보자.
결국 팝업스토어 같은 곳에서 피자 240바트짜리 와 반대편 쪽에 있는 맥주 스탠드에서 싱아 한병을 시켜 추레하게 먹게 되었다.


이 아저씨의 라이브에 위안을 삼아 한잔.
하지만 10분후에 이 아저씨도 자리를 털고 가버렸다. 쓸쓸하다.
뭘 하려해도 자꾸 움추려든다.
눈치를 보게되고 특히 한국말이 들리면 그 자리를 피하게된다.
늙수구레한 아저씨의 모습이 내가 봐도 그렇게 이뻐보이진않다. 물론 당당해 보이지도 않다.
옆구리가 허전하다 못해 시리다.
언능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우리나라 TV 재방송이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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