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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Wat이란?

산풍경 2024. 10. 13. 14:46

 What이 아니라 Wat?

차를 타고 돌아다녀도 골목 골목을 걸어다녀도 마주치는 사원들.

치앙마이에는 무려 300여개의 사원들이 있다는~~~썰이 있다.

그리고 사원들 정문에는 어김없이 영어로 Wat 어쩌구 저쩌구~라고 적혀있다.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왓은 사원을 말하는 태국어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차앙마이의 사원들을 여기에 글로 새겨본다.

유명한 순서가 아니라 내가 다녔던 타임라인 순으로 정리해보자.

사원을 가기 전에 맨 먼저 들렸던 곳이 삼왕상.

치앙마이를 만들었다는 삼왕상의 동상은 크진 않지만 나름 광장 한가운데 서있었다.

 

광장이 그렇듯이 뜨거운 햇살이 머리위에 화살처럼 꼿치는 곳어어서 우산이나 양산없이는 결코 오래 서있을 수가 없었다.

날 더운데 머리 벗겨지는 줄 알았슈~

그래도 치앙마이의 상징이라니까~~

동상 뒤쪽의 문화에술회관에 들어가봐야한다고 해서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역시, 하필이면 내가 간 날을 휴관.

 

갑자기 아이스 라떼가 땡긴다.

주변을 마구 뒤져본다. 

갑자기 커피집이 안보인다.

그래 일단 왓 프라싱으로 고고.

가다보면 커피샵 하나 없겠어?

ㅋㅋㅋ...없었다. 

맘에 드는 에어콘 시원하게 틀어져있는 커피샵이 없었다.

그냥 선풍기가 힘들게 돌아가는 곳들은 있었지만~~~

 

1. 왓 프라싱

와~~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요긴 좀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원이다,

일단 규모도 이전의 사원들보다 크다.

여기는 입장료가 없다. 꽁짜.

요 대웅전을 돌아서 가면  요런 탑이 나온다.

 

맑은 하늘 아래 이런 황금탑은 눈이 부시다.

와~~ 이게 금이 남아도나? 이렇게까지?

 

이 엄청나게큰 두개의 탑 전체에 금칠이 되어있다.

황금 코끼리가 이 큰 탑의 사면을 지키고 있다.

두 탑을 동시에

옆 건물의 처마 장식과 함께 째를 내서 찍어봤는데

그렇게 멋지지는 않네 ....ㅋㅋㅋ

다른 각도에서 찍은 메인 탑.

본당의 부처님의 화려함의 끝판왕이시다.

여기서 기도하면 진짜 기돗발이 쭉쭉 올라 올것같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원보다 훨씬 많은 신도들이 기도 중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노 스님의 뒷모습을 찍었다.

걷는 모습에서 경륜이 느껴진다 할까?

인생의 후반부를 걷고 있는 저 발걸음이 어쩌면 나와 같은 감성일까?

이 뜨거운 햇볕속에서 우산을 손에 들고 걷는 것은 고행인가?

저 스님의 삶은 어떠했을까?

노 스님의 뒷 모습에서 여러가지 상념이 스친다.

 

 

요 법당에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랬다.

다섯분의 고승들이 날 바라보느데 각각 표정들이 다양하다.

저절로 합장을 하게 된다.

가까이 가서 한분 한분 뵙는데 어~진짜 스님들이 아니다.

너무나도 정교하게 만든 밀랍인형이다.

이분들의 미소, 눈, 입술의 근육, 시선들이 진짜 너무 사람같아서 너무 인상적이었다.

뒤로 한바퀴 돌게되면 뒷쪽에도 다섯분의 스님들이 각기 다른 표정과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저절로 공손해지고 저절로 합장을 하며 까치발로 조심조심 스님들 수행에 누가 안되도록

이 법당을 나왔다.

내게는 황금탑보다도 더 인상적인 곳이었다.

 

다시 걷는다. 

아~~ 햇빛이 너무 강하다.

음료수, 맛난 땡모반 한잔이 간절하다.

앞에 가는 이 친구도 차가 없나보다.

맞아. 

이 치앙마이에는 걸어다느니는 사람들의 99%가 다 이방인들이다.

저렇게 혹은 나처럼 이 뙈약볕속을 걷고 있는 사람은 무조건 이방인들이다.

이방인과 이동네 사람들을 구별하는 법은 진짜 쉽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절대 삼보이상 걷질 않는다.

그들에겐 오토바이가 곧 그들의 발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들이 오토바이를 잘 타는 건 이상하지도 않은 것이다.

암튼 약 10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두번째 사원.

 

 

2. 왓 판다오.

티크목재 사원.

이 사원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과일쥬스를 파는 노점이 있다는 것. 그것도 사원안에..ㅎㅎㅎㅎ

그리고 여기는 입장료도 없다. 꽁짜.

일단 그늘에 앉아 땡모반 한잔 때리고...자...그럼 사원 구경해 봅시당.

 

 

날씨 쥑이쥬~~?

얼마나 덥겠냐고요.....

사원의 본당이 티크나무 소재로 만들어져서 다른 사원과 차별화가 된다.

본당 안 모습은 다른 사원들과 큰 차이점은 없다.

 

 

아~ 차이점이 몇개 있네용..

첫번째는 다른 부처님과 다르게 요기 부처님은 가부좌를 틀고 계신다는 점.

그러면서 주변에 다른 쪼그마한 관음보살이라든지 그런 분들이 안계심.

다른 사원의 부처님들은 거의 서 계심.

그리고 그렇게 본당 내부가 화려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절의 대웅전 느낌이 살짝남.

두번째는 요거.

스님들 공양하는 밥그릇인데.

바로 옆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무려 108개.

그런데 요기 안을 자세히 바라보면 동전들이 들어있어서 요것도 일종의 시주를 받는 방법인 것 같았음.

근데 대놓고 어디다 기부해라 보다는 훨씬 애교스럽다고 해야하나...

이 본당을 돌아 뒤로가면 역쉬...여기도 금칠되어있는 탑이 두둥~~

치앙마이는 예전에 '엘도라도'였나?

이렇게 많은 금들을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

거의 모든 사원들이 금칠이 되어있다.

 

사원마다 탑을 지키는 동물 동상이 다 다르다. 

요기는 요 말동상이 이 탑을 지키는 모양새.

말동상이 묘하게 귀업고 이쁘기에..말을 중심에 놓고 찰칵.

탑과 티크소재의 사원을 잡아서 찍어봤음.

이러다가 사진 작가 되는거 아닌가 몰라...ㅋㄹㄹㄹㄹㄹㄹ

 

요 사원 바로 옆에 대놓고 20바트 받는 사원이 있었으니 바로 바로..

 

3. 왓 째디 루앙

 

어쩌면 요 사원이 올드타운 한 가운데쯤에 있어서인지 아니면 소원받이가 제일 잘 되는 곳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근처에서 제일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남녀 차별이 있는 사원.

요기는 여자들은 못 들어감.

 

왜 그런지 전혀 모르겠음

뭐 꼭 남자들만 봐야되는 게 있나 싶었는데...전혀...그런 것도 없었고..

밑에 기단에 독특한 문향이 있었고, 가운데에 황금불상이 하나 있었고 주변벽에 정밀하게 그려진 벽화가 가득했다는 것 뿐.

 

그리고 본당의 정면 모습.

 

외국인들보다 여기는 태국인들이 더 많았다는....

본당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정말 화려한 금박과 각종 루비같은 것으로 장식된 용 두마리가 떡~ 버티고 있다.

그리고 본당에 들어가기 앞서서 또 외국인이라고 50바트 내란다.

하여간...

 

여기는 특이하게 또 본당안에서 12지간 부적같은 걸 팔아서 천정에 걸어놓은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똑바로 서 계시는 우리의 부처님.

그리고 앞쪽옆에는 현 국왕의 사진이 떡~하니 있다.

다른 사원에는 전 국왕과 현 국왕의 사진이 있는 곳도 있고..

우리나라 절에 대통령 사진이 있던가? 

 

몇개의 사원들 가장 더운 12시경에 돌아다녔더니.

나도 모르게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도 에어콘은 없지만 본당 양쪽에 대형 선풍기를 돌려서 나름 시원했다.

그래 나도 좀 쉬었다 가자.

그래서 신도인것처럼 가부좌를 틀고 한 30분정도 쉬었따.

 

ㅋㅋㅋ....앞에 저 남자도 신자 아닌 듯.

핸드폰만 열심히 보더니 나가버렸다.

그래서 내가 그자리로 이동해서 선풍기바람 싫컷 맞아버렸다.

 

마지막으로 이제 요 사원 왓 째디 루앙의 시그니쳐.

 

원래는 90미터였는데 지진인가 뭔가로 위가 무너져서 60미터.

요 석탑 가운데에 영험한 에메랄드 불상이 있다는 데....안보여!

웅장하고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고고한 석상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곳곳에 끼어있는 이끼들이 이 석탑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다.

석탑앞을 지키고 있는 두 영물들.

 

그리고 와불....

편하게 누워게신 부처님. 

표정이 참 편하시네요.

 

지친다.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다.

이제 또 볼트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가야하나?

잠시 생각해본다.

아직 점심도 못 먹었는데...

지금시간은 두시가 훌쩍 넘었다.

번쩍~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그렇치...난 차가 있었자나?

아스트라 스카이 리버 콘도에서 잠자고 있는 렌트카.

그 숙소에서 잠은 못자도 차는 가지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엔 볼트오토바이를 타고 콘도로 고고씽....

근데 요 바이커가 "안녕하세여? 한국사람?" 이라고 말을 건다.

오잉? 표가 나나보다. "네 한국말 하세요?"

"쪼금요. 안산쪽에서 4년쯤 일했어요"

ㅎㅎㅎㅎ 그렇구나...요 바이커가 간단한 우리말 자랑 몇마디하니 도착.

팁까지 50바트주고 바이바이~~

 

혹시 물에 잠갈까봐 콘도 3층 주차장에 모셔놨던 렌트카...

시동버튼은 누르니 크르르르응~~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려 이거지. 

에어콘 빵빵하게 틀고 점심먹으로 고고씽~~

밥 먹고 숙소들어가서 샤워하고 좀 쉬고 저녁에 움직이자....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