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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과 Jerry

산풍경 2024. 11. 14. 11:16

이번 파타야에서의 회동은 우리 대장 혀니가 내린 구국의 결단땜에 이루어진 것이다.

로얄 레이크힐스 시그니쳐 포즈.

해외 골프 초보인 지니~,
학교 다닐 때부터 혀니에게 각종 동아리 일을 의존했던 지노~.
그리고 깐족 대마왕 쎄비까지~
이들의 모든 골프 예약과, 차량, 왕복 비행기표까지 혼자 다 일처리를 했다.
거의 골프 여행사 수준이다.
이곳 파타야에 와서의 모든 스케쥴은 그의 통제와 결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아침식사부터 시작하여 모닝커피도 그가 일일이 직접 선배, 후배 할 것없이 챙긴다.
후배인 쎄비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캡틴 혀니의 마음에 않차는 눈치다.

코리아 마피아같은 포즈로 한컷

골프장에서 이 둘의 머리 싸움은 ㅇㅖ전 어린시절 티비에서 보았던 톰과 제리 그 이상으로 치열하다.
혀니~
골프를 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리속에는 우리의 다음 행보에 대한 계획이 차근 차근 짜여지고 있다.
MBTI가 파워 대문자 J이다.
그러다보니 신경쓸게 많다.
그러나 제리인 쎄비는 어떻게 하면 캡틴의 돈을 따 먹을까에 온 정신을 쏟는다.

캡틴의 머리속엔 골프보다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독수리 오형제의 식단은 물론 다음 스케쥴을 짜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니 공이 잘 맞을리가 없다.
게다가 약간의 틈만 보이면 쎄비의 세치 혀가 송곳처럼 약점을 파고 후빈다.
캡틴의 머리는 지끈지끈 뜨거워진다.

물론 평상시에도 놈들이 말을 잘 안듣는다.
심지어 식사때가 되면, 이렇게 여행사 가이드처럼 다 불러 모아놓고 음식점 주의 사항을 일러줘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제리는 그의 말은 콧등으로 듣는중 마는 둥 딴전이다.

이 까꿍 캅과 쎄비는 담배로 똘똘 뭉쳐있으며, 탈선을 꿈꾸는 바나나보트(?) 동지다.
그래서 항상 같이 없어진다.

이 둘땜에 매번 속상해하면서도 우리 캡틴은  막중한 책임감땜에 피식 웃고만다.

멋쟁이 캡틴

이 두사람은 캡틴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밖에 나오기만 하면 엄마 치맛자락 움켜쥐고 따라오는 막내처럼 캡틴의 꽁무니만 따라 다닌다.

왼쪽 끝의 쎄비~
그는 캡틴의 일년 후배다.
그래서 막나가는 막내동생같은 역할을 한다.
캡틴이 하는 일에 끊임없이 토를 달며,
자꾸 새로운 것, 캡틴의 머리속에 전혀 들어있지않은 이상한 것들을 하자고 우겨대서 캡틴을 당황하게 만든다.

항상 혀니의 한타 한타를 감시한다.


골프를 칠 때, 쎄비의 활약은 기가 막힐 뿐만 아니라 눈부시다.
골프 싱글치는 캡틴을 흔들어대면, 쎄비의 말 한마디, 그린에서의 가벼운 몸짓 하나에 캡틴은 무너져버린다.
완벽한 캡틴의 천적이다.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동귀어진, 같이 죽자, 임진왜란때 왜군의 쇼군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첨벙한 논개가 된다.
같이 장렬히 물에 빠져 전사하는거다.

ㅋㅋㅋ 캡틴앞에서 깝치며 스윙 연습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캡틴은 의연하다.
아니 의연한 척을 한다.
그치만 그의 속은 여전히 부글부글.

캐디와 다정하게 찰칵.
굿샷 ~~ 깽쩡러이이~~

캡틴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리고 골프에 진심이다.
매샷 매샷이 신중하다

신중한 퍼팅 예비동작
그린의 경사도 체크.

물론 이런 신중함은 쎄비의 세치혀에 순식간에 마치 사상누각처럼 무너져버린다.
버디가 보기, 더블보기가 되는 순간이다.

'어떤 구찌로 혀니를 흔들어 놀까?'
그리고 그의 구찌 화살은 정확히 혀니 캡틴의 대뇌피질을 꿰뚫어 순간 그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이곳에서 캡틴의 골프는 만만해졌다.

하지만 골프가 끝나면 그는 곧 바로 왠만한 유혹에도 끄떡없는 직진 혀니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결정에 따른다.

몰지각한 중생 둘~~이 순간에도 탈선을 꿈꾼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중생들이 특히 두명이 궁시렁대기는 하지만, 그는 그걸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멋지다~~ 혀니.

쎄비, 혀니, 지노

그래도 술 먹을 때는 꼭 같이 앉는다.

수십년의 질긴 인연 지노와 혀니

톰과 제리, 그리고 제리 도우미.

서로의 의견 대립이 생기는 장면이다.
" 오늘 저녁 맛사지 갈꺼요?"
"응~~ 넌 피곤할텐데 쉬어라"
"뭔소리여~~? 그럼 난 오일 맛사지."
"뭐라고? 안돼! 그건 비싸!"
"에고 그게 얼마나 한다고?"
"니 돈으로 가~ "
"공동 경비 있자녀어~~?"
"그니까 공동 경비로 타이 마사지 갈꺼여~"
"그럼 공동 경비로 인당 400바트 지원해줄라니까 넌 나머지 돈은 니 사비로 내고 혀~~"
"오케이~~ 그렇게한단 말이지? 그럼 난 빠나나 맛사지 갈꺼여~~. 지노형 같이 갑시다."
이렇게 티격태격.
물론 십중팔구는 우리 캡틴 혀니의 승리이다.
어차피 따라 올라면서 앙탈을 부리는 거다.
특히 쎄비는 아직도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새로운 나이 계산법에 의하면 이제 사춘기가 막 지난 나이다.
얼마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겠는가?
노래방에서 쎄비의 골반은 너무 자유롭다.

밤의 대통령 제리


그래서 어떻게라도 파타야의 유흥을 하고 싶어 안달이지만 캡틴 혀니의 단호함에 매번 무너진다.
그치만 그래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쎄비는 끊임없이 앞으로도 시도를 할 거다.
난 쎄비의 골반 자유를 위해서라도 쎄비를 응원한다.
근데 철벽 혀니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긴하다.
창과 방패같은 그들의 행보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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