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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aya에 추천 할 만한 한국 음식점

산풍경 2024. 11. 17. 15:33

일단은 가 본 곳 위주로 우선 순위를 정해보자.
우리 한국 서민의 soul food, 삼겹살구이. 
이곳 파타야에도 많은 삼겹살집이 있다.
거의 반경 2km 안에 10개도 넘는 삼겹살 요리를 메뉴에 넣어 놓은 음식점들이 있다.
내 생각엔 그 중에 원 픽은 여기다.
 

 
삼겹살 무한리필에 300바트.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대패삼겹이 나온다.
성질 급한 분들은 일단 대패 삼겹부터 구우면서 소주 한잔 쫘악~~하면 쥑인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끈 다음에 천천히 삼겹살이나, 목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지지직..거리는 소리를 즐기면서 앞 뒤로 뒤집으면서 고기를 익히면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상추는 지금은 금추..겁나 비싸고 좀 더 달라고 하면 눈치가 보이는데..
여기는 상추와 깻잎을 달라는 대로 준다.
고추도 나름 매콤하고, 마늘, 쌈장, 기름장, 뭐 우리동네에서 먹는 삼겹살집에 있는 것은 다 있다.
 

 
그런데 단점이 태국 모든 음식에 거의 다 들어가는 팍치...즉 고수를 달라고 하면 없다고 한다.
태국 음식점에서 한국 삼겹살을 먹는데 팍치를 달라고 하면 안되는 건가?
우리동네에서는 고수랑 삼겹이랑 싸 먹는 게 국룰인디...ㅎㅎㅎㅎ
 
그리고 무한 리필이니까 고기 더 먹고 싶으면 더 시키면 된다.
근데 젊은 장정들 아니고는 처음 가져다 준 고기도 다 못먹을 정도로 양이 많다.
인당 300바트에 삼겹과 목살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가성비 끝판왕
거기다가 목에 기름칠을 했으니, 고음도 맘대로 올라가는 지 테스트가 가능한 노래방이 바로 옆에 있다.
한시간 꽁짜....
물론 최신곡은 없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K-pop 을 다 부를 수 있다. 
 
삼겹살 파는 곳은 이외에도 나름 유명한 고구려,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면, 산과뜰, ...
거기서 돌아서 큰 길쪽에 있는 뼈다구 해장국집의 삼겹살도...너무 바싹 구워서 좀 그러긴 한데.. 나름 괜찮다.
이 뼈다구 해장국집은 삼겹을 시키면, 된장 시래기국같은 걸 주는 데 거기에 밥 말아먹으면...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된장 시래기국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
ㅋㅋ..근데 삼겹살을 시켜야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여기는 한국인 전용 골프바가 바로 옆에 있음.

 
백반 집은 뭐 여러번 말 했는데...이모네가 최고다.
250바트 우리돈 1만원으로 아침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곳.
특히 태국 파타야에서의 일반 음식점은 대부분 빨라야 10시, 아님 11시에 오픈을 한다.
그런데 이모네 백반은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물론 저녁 장사는 안한다.
점심까지만 백반이 가능하다.
주인 이모님께서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데.....우리네 입맛에 간이 딱 맞다.
크게 화려하지 않은 반찬 구성인데도 흰 쌀밥과 조화가 좋다.
그리고 매번 메인이 되는 디쉬가 하루는 닭볶음탕, 어떤 날은 고등어구이, 어떤 날은 제육볶음 등등.
갈 때마다 바뀌니까 좋다.
배추김치과 열무, 일명 총각 김치가 참 맛난 집이고, 물론 계속 리필이 된다.

 
그리고 좀 가격대가 있는 수원 왕갈비.
여기는 뭐 단체로 사람들이 오는 곳인가보다.
대형 버스가 들어오기도 한다.

 
내부도 깔끔하고, 각 룸이 있어서 나름 우리나라 소고기집같은 느낌이다.
값도 나름 저렴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소 불고기 전골.
요건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음.
서너명이서 요거 이인분에 제육복음이나 오삼불고기에 소주 한잔하면 딱이다.
 
그렇치만 우리같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타국에 나오면 평소에는 별로 잘 먹지도 않는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이 이상하게 생각이 난다.
순대국밥에 반주로 소주 한잔 쪼오옥~~, "크아~~악`"
이곳 파타야에 그런 곳이 없을 수가 없겠지 뭐..
난 이곳 파타야가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곳인줄 난 몰랐었다.
그냥 엄청나게 한국인들이 온다고 내가 탔던 볼트의 기사가 그랬다.
중국인, 러시아인, 그리고 한국인, 인도사람, 은퇴한 늙은 독신 유럽인...
한국사람들이 삼위로 많이 온단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원하는 돼지국밥, 순대국밥집이 있다.
어디에?
맛사지사가 무려 300명이상 있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맛사지집. Sai3 Thai Massage현관 옆에 조그맣게...

매니저 언니가 한국말을 교묘하게 잘 한다.

그치만 맛은 전주 조점례순대국밥 뺨을 친다.

냉채 족발인데 요게 나름 한 맛을 한다.

 
이 친구들은 돼지국밥에 벌써 흥분하여 메뉴판에 감동한다.
그리고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엄청 음식을 시켰다.
 
태국현지에 오면, 이곳 로컬 음식을 먹는 게 맞다.
하지만 때론 먼 타국에서 한국이 그리울 때..
이런 음식들이 마음에 위안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흔한 음식인데, 
이곳에서는 찾아 다녀야 먹을 수 있는 음식.
태국 음식보다 두배, 혹은 세, 네배 비싼 값이지만, 
그 음식으로 인해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고, 좀 더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너그러워진다면, 
좀 비싸도 된다. 
 
이 곳 파타야을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이곳을 뜨기 전에 한 번쯤은 더 찾아가서 소주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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