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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치앙마이 골프장 Vol 3. 본문
치앙마이에서 골프 치는 게 좀 외로웠다.
나 혼자 치는 골프다 보니 앞에서 네 명이 치건 세 명이 치건 앞팀에서 솔로골퍼라는 걸 알면 거의 패스를 시켜줬다.
그래서 빠르면 두 시간 조금 늦어도 세 시간 이내에 18홀을 마쳤다.
처음에는 빨리 쳐서 좋았는데 나중에는 퍼팅 라이 생각도 안 하고,
홀 공략 구상도 하지 않고 막 치니까 진중함이 떨어졌다.
드디어 메조cc에서 동반자가 생겼다.
과천에서 오신 분인데 퇴직을 앞두고 말년휴가 내서 왔다 한다,
볼을 그리 잘 치지는 못하지만 라운딩에 긍정적이고,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스타일의 골퍼다.
이 친구인데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성격이다.
이 골프장에서만 볼을 15개 정도 잃어버려서 다음 라운딩을 대비해서 볼을 사놓겠다고 한다.
여기도 해저드가 너무 많다.
나도 최고로 많이 골프공 7개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스코어가 나름 나쁘진 않다.
신기하긴 하다.
해저드에 공을 7개나 바쳤는데 80타?
암튼 밑에 증거 스코어카드가 있는 걸 어쩌겠는가?
버디도 한 개 있어서 8개 오버다.
동반자는 거의 백돌이 수준이다.
처음에는 더워서 수영하러 오신 분인줄~~
그게 아니라 해저드에 빠진 공을 수거해 로스트볼로 파는 수중 로스트볼 찾기의 달인이었다.
이 친구가 내가 맘에 들었는지 저녁 같이 하자고 한다. 나 역시 그동안 적적했기 때문에 마다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같이 저녁 먹자 해서 고마웠다.
골프장 나와서 치앙마이 시내 들어가기 전에 무카타 음식점이 있다고 거기 가자고 한다.
무카타를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엔 이상할 것 같아서 그런다고.
나도 무카타가 궁금했으니 당연히 코올~~
이 집이다.
중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이건 각종 야채와 어패류 꼬치.
알고 보니 이 음식점은 꼬치 무한리필집이었다.
근데 꼬치가 다 맛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둘 다 차를 가져와서 술 한잔 못하고 무료 음료수만 몇 잔씩 들이켰다는 거다.
맛있는 곳을 소개해줘서 고마워서 밥은 내가 샀다.
가산그룹의 세 번째 골프장 쿤탄cc.
구글 평점은 높은데 나는 좀 실망스러웠던 곳이다. 일단 골프장이 너무 낡았다.
해저드를 건너가는 다리는 거의 전부 나무다리인데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인공적인 요소라고는 골프 코스일 뿐이고 카트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니다.
골프 코스를 벗어나면 시골의 모습 그대로 여기가 골프장인가 싶다.
그래도 그린 컨디션은 좋다.
맨땅이 없이 그린 잔디가 촘촘하지만 그린스피드는 느린 편이다.
으잉?
근데 3연속 베스트 골프장이었다고?
좀 아닌 듯, 아니면 그 후에 코스 관리를 안 했거나~
에코~~ 스코어를 거꾸로 올렸네요
나름 버디 2개나 하고 캐디가 볼 잘 친다고 계속 엄지 척을 해줬음.
라운딩 끝나고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풍경이 예술이다.
이 골프장 이후에 싼 맛에 내가 직접 선택한 골프장이다.
서밋 그린벨리cc.
오후 2시 이후의 티업이 정상가의 절반이었다.
1700바트.
그려 싼 게 비지떡일거여~~ 라는 생각으로 가봤다. 숙소에서 25분 정도로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이다.
오호~~
들어가는 입구부터 여기는 좀 골프장 같은데?
골프장이 아주 예쁘다.
이곳에서는 40대 젊은 부부와 라운딩을 했는데 와이프가 초보였다.
이 집도 예외 없이 신랑이 계속 가르친다.
그럴수록 각시는 더 주눅이 들고 샷이 망가진다.
왜 내가 본 거의 모든 남편들은 와이프를 가르치려고 할까?
나는 캐디랑 사진 찍기 하면서 놀고 있다.
시간이 남아돈다.
내가 샷을 하고 나면 부부끼리 찌그락 째그락 한다.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사진 찍기에 시간을 할애한다.
라운딩을 끝내고 샤워하고 나오니 6시 경이 었다.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하나둘 조명이 들어오면서 경치는 환상적으로 바뀐다.
야간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골프장이다.
이 서밋그린밸리는 패어웨이, 러프, 그린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잔디도 촘촘해서 디봇자국 만드는 게 미안했다.
골프 코스도 난이도가 있으며, Par 4의 경우 투온이 거의 안된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스코어가 그리 만족할 정도가 아니다.
그래서 이틀 후에 다시 가서 또 쳐봤으나 스코어는 더 안 좋았다.
한번 더 갈까? 를 계속 고민하다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치앙마이를 떠났다.
다음에 꼭 다시 라운딩을 하고 싶은 18홀짜리 골프코스이다.
내년에 봅시다~
써밋그린벨리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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