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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고등학교 시절에 주말에 공부하기 싫은데 그래도 엄마 잔소리를 안들을려면 도서관이라도 가야 했다. 당시에 핫한 도서관은 옛 경기고등학교자리에 있는 시립도서콴이었고, 그곳에 가려면 버스를 중간에 갈아타야 했다. 가끔은 날씨도 좋고, 도서관에 쳐박혀 수학문제 푸는게 너무 싫어 그냥 첫번째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 적이 있다. 무려 두시간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다른 동네의 모습에 너무 신기했었다.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 오늘은 썽태우로 파타야의 남쪽 끝 좀티엔 비취까지 가보기로 했다. 현재시간 11시10분. 일단 밥부터 먹자. 얌운센을 치앙마이에서 먹을려고 그 유명하댜는 코코넛쉘에 두번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섰던 쓰라린 기억이 머리를 스친다. 숙소에서 걸어서 오분거리에 얌운센을 잘 하는 집이 있음을 확인하고 간..
파타야에서 두번 연속 92개를 쳤다. 그것도 두번 연속 미스터 벙커란 닉네임을 얻으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온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골프장의 분위기는 좋았다. 이때까지만해도 난 행복하고 기대 충만이었다. 좋은 골프장에서 오랫만에 싱글하고 말겠다는 부픈 다짐과 함께 일번홀 par 5 티샷. 투온이 가능하다는 말에 힘껏 때렸다. 좌측 벙커에 골인. 느낌이 세하다. 저번의 데쟈뷰가 드리운다. 설마~~ 벙커가 깊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 9번 아이언이면 충분해 보였다. 그치만 벙커턱을 맞고 50미터 굴러갔다. 이제 핀까지 거리는 230미터정도 남았다. 그래 최대한 가까이 가자. 3번우드로 질렀다. 탑핑~~ 다시 그린 근처의 벙커로. 불길하다. 벙커샷 그리고 어프로치. 5 on. 투펏으로 더블보기. 첫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