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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풍경
골프를 어떤 이들은 인생에 비유한다. 그 18홀에 우리네 인생이 들어있다나 뭐라나. 매 홀마다 그 상황에 맞는 샷을 해야 하고, 그게 항상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처럼. 오늘은 세 번째 골프를 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에서 SN Plus Hotel에 다시 모였다. 2번의 시행착오로 나름 다들 파타야에서는 어떻게 골프를 쳐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특히 쎄비는 어제 그제 이틀 동안의 과한 공력의 운용으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으나, 어젯밤에 운기조식을 확실히 했는지 컨디션이 엄청 좋아 보인다. 하지만 깍꿍 캅의 주인공 지노는 아직도 공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그치만 나름대로의 활기단을 복용하고 컨디..
유스호스텔 친구들과 두번의 저녁을 먹었다.이 두번의 저녁에 2킬로그램은 찐 것 같다. 파타야에서 엄청 잘 나가는 음식점 하루. 평점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빠릇 빠릇 움직인다. 이제 겨우 6시인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차다.일본식 특유의 고양이. 부자되라는 표식의 손들어 자세.여기는 예약을 하는 게 편하다. 예약자를 확인하고 인원 체크하고 자리에 안내를 해준다. 요금은 699밧, 799밧. 999밧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되어서 999밧짜리는 메뉴판에 나와있는 모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그리고 요런 메뉴판을 주는데 요기서 먹고싶은 초밥이나 사시미를 고르면 신속하게 갖다준다. 그런데 주문 방식이 독특하다. 마음은 999밧짜리 메뉴로 먹고싶었지만 우리 대장 혀니의 가성비 논..
나에게 있어서 대학교에 입학해서 제일 잘 한 것은 동아리에 들어간 거였다. 난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온 유학생이었고, 생면부지의 땅 전주에서 하숙을 하는 이곳 전북대학교의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대학교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뭐 재미있는게 없을까 찾고 있었다. 한참 신입생 모집에 혈안이 되어있는 많은 동아리속에 눈에 들어온 게 유스호스텔이었다. 그 당시에는 너무나 생소한 동아리였다. 남, 녀가 유별한데 같이 일박이일로 여행을 가고 그것도 한달에 한번씩 다닌다는 거였다. 오메~ 좋은거~~ 그려 이거쥐~~ 그래서 홀라당 가입을 했다. 물론 일박이일을 여자회원들이랑 가긴 하지만 금기사항이 너무 철저해서 동기 여자랑은 그냥 동기 그 이상은 아니었다. 철저히 속은거지...
진리의 성전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중앙의 부처님 사리함을 모시는 사리탑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그리고 두군데 더 해서 총 7개의 섹터로 나누워서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진실 1부터 진실 7까지 별 요상한 설명을 붙여서 불교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어서 자그마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작업을 하였다. 주로 우리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에 대한 내용을 조각으로 새겨 놓은 각각의 기둥과 벽면들 그리고 독특한 창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참, 여기 내부에 들어오려면 공사판에서 쓰는 저 하얀 안전모를 꼭 써야한다. 안전모 안쓰면 안들여준다. 그런데 저 모자를 쓰면 머리가 너무 덥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사진 찍을 때마다 저 안전모를 벗는다. 나는 뭐~~ 벗으나 쓰나 그게 그 얼굴이라서..
진리의 성전. 파타야 북쪽에 있는 관광명소다. 벼르다 벼르다가 이틀 전에 티켓팅을 미리 해놨다. 원래 입장료는 성인 500바트. 근데 kkdays란 어플에서 할인받아서 400바트에 가게 되었다. 오전타임에 갈까? 아님 야간타임? 근데 저번 치앙마이 도이수텝에 밤에 가보니 혼자온 사람은 너무 초라하고 쓸쓸하더라고~~. 그래서 이번엔 9시 35분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 타임으로 맞춰 가기로 하고 일단 아침밥 먹으러 고고씽~~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하는 태국식 감자탕집. 돼지고기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가격대비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라 해서 진리의 성전 가기 전에 좀 든든히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갔다. 맛집이라는 표시인 듯. 타이티와 함께 랭셉 스페셜로다가 시켰다. 구수하고 진한 감자탕 국물을 생각하고 한 입 했..
많은 솔로골퍼들이 파타야에 오는 이유가 뭘까?많이 궁금했다.2주정도 파타야 골프를 경험해보니 대충은 알 것같다.첫째. 솔로 골퍼가 편한 인프라.파타야엔 한국인 전용 골프바가 많다.여기서 골프바란 술집이 아니다.혼자와서도 조인을 하여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사랑방같은 공간을 말하는 개념이다.두 곳을 다 가봤다.서로 일장 일단이 있다.이외에도 넘버원 골프바, 짤순이 골프바. 등등 여러 곳이 있으니, 한국사람들과 편하게 우리말 하면서 골프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있다.그리고 이런 골프바에서는 한국 전통 음식 예를 들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제육볶음 등등을 팔아서 태국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도 식사 가능하다.서로 골프를 치다가 맘에 맞으면, 같이 소주 한잔하고, 그러다가 또 친해지는 경..
오늘 새로운 골프카페 고타이에서의 첫 라운딩이다. 장소는 여기.일단 평점이 좋다. 약 1시간 20분 가량을 달려가서 도착한 골프장은 좀 낡았다.클럽하우스는 이렇게 허름하다. 근데 페어웨이와 그린은 예상 밖이다. 조경도 너무 이쁘다.이제 11월이 들어서니 선선한 바람이 가끔 얼굴을 스친다. 몇일전과는 사뭇 다르다.약간 덥긴하지만 하늘도 맑고 골프장이 넓어서 가슴이 확 트인다.첫홀 전경. 오늘 느낌이 좋다. 근듸 동반자들이 영~~ 아닌듯. 40대후반에서 50대초반의 일행 셋인데 자기들끼리 떠들고 킥킥대느라 나는 없는 사람 취급한다. 이곳 파타야에서의 골프는 여러명이 같이 라운딩을 같이 하긴 하지만 철저히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서로 사는 곳이 어딘지, 어떠한..
굴욕. 참담함. 왜?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됩니다요. 골프를 치지 않는 날의 아침은 여유롭다. 아침 빨래까지 하고 느긋하게 10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은 병희가 꼭 가보라고 했던 고타이 골프바로 나의 골프채를 갔다 놓고 내일 아침에 라운딩을 가야한다.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병희 이야기를 했더니 잘 아는 눈치다. 사업을 하려면 인상이 좋아야 하나보다. 이분도 인상이 부드럽고, 인정이 많게 생기셨다. 내일 뵙자고 하고 나와서 이제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간다. 어느 유투버가 맛집이라고 마구 우겨서, 마침 걸어가면 5분 거리라서 그 식당으로 간다.맛집인가 보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식당을 거의 가득 채웠다. 메뉴판에도 한국어로 설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유투버가 정말 맛있다고 우긴 메뉴판에 없는 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