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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o 세탁기를 아시나요?

산풍경 2024. 10. 1. 22:44

숙소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생활용품.

베코 세탁기...들어나 봤나?

 

난 세탁기는 모두 삼성이나 LG 세탁기처럼 그냥 세탁물 넣고, 세제넣고, 스타트버튼 누르면 알아서 ~~끝.

그러는 줄 알았다.

대한민국의 세탁기의 우수성과 선진화를 이 베코 세탁기에서 깨우치다니....

요놈의 세탁기...

우여곡절끝에 세탹용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고 

드디어 세탁 시작...

세탁물이야 겨우 대여섯개...

근데 세탁시간이 3시간 10분 ?  이게 뭐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자나?

옆에 표시되어있는 내용들을 읽어보고 다이얼을 하나씩 돌려보니..어랏..시간 표시가 계속 달라진다.

아~~ 셔츠는 몇시간, 청바지는 얼마정도, 면은 모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지 써 있었군...

그려...알았어...

그래서 청바지쪽에 놓고 세탁기 start 버튼을 꾹~~~

처음 몇번 힘겹게 통돌이가 돌더니...

세탁용 물이 쏟아지고...또 몇번 꿈틀....그러더니 잠잠하다....

아....불리는 시간이 있나보다...

한시간이 지났다...그대로네...

다시 세탁기를 붙잡고...온갖 버튼을 다 눌러보았다...

감감 무소식...

하아````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군... 지쳤다...

에라이...밥이나 사먹고 오자....

그리고 두시간후...돌아왔으나 역시 그대로...

억지로 문을 열어 꺼냈더니..물이 세탁기 밖으로 새어나온다.

워메..어쩐댜...

일단 저질러논 일이니...세탁물 다 꺼내고..바닥에 물 화장지로 다 닦아놓고..

세탁기 베란다로 가져가서 일일이 다 짜서..널어본다.

근데 날씨마저 흐리다..

저거 언제 다 마를까? 한숨이 나온다...

 

띠링~~~ 스마트폰이 울렸다.  뭘까? 에어비엔비 문자다..

내 숙소 호스트의 문자다...

 " 오늘 콘도는 탱크를 청소하여 낮에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굿밤 되세요"

참말로....가지가지 한다...

그래서 세탁기가 힘도 제대로 못쓰고...작동을 멈춘거였다.

 

일단 네이버에게 물어봤다. 

베코 세탁기 사용법...

근데 이 세탁기는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최근에 아시아에서도 사용한단다.

마지막에 세탁이 끝났다는 END 메세지가 뜬다고 방심하지 말고, 

다시 회전과 배수(SPIN+DRAIN)를 해줘야 세탁이 깨끗하게 된단다.

그래서 자신감 뿜뿜해서...다시 아까 널어논 세탁물 다 회수.

빠른 세탁으로 (28분) 하고..회전배수(12분) 했더니...진짜 END가 또 뜬다. 오호....느낌좋아..

그래서 다이얼을 ON/OFF로 돌려놓았더니 딸깍하고 드럼세탁기의 똥그란 원판이 열린다...

오메...기쁭거...

그려...이거여...이거였어....됐어...이제는 모든 빨래를 다 빨아서 널어주마..

근디....빨래를 널 공간이 마땅치 않아...

 

겨우 티셔츠, 양말 두세컬래, 바지 한개, 수건 한장...

이러면 공간이 다 차버린다.

더 빨래를 할 수도 없다. 어차피 널어 놀 공간이 없으니까...

 

이제 난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세탁 요정이 되었다.

하루에도 기분이 나면 세번씩도 세탁기를 돌린다..푸하하핳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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