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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들

치앙마이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산풍경 2024. 10. 18. 19:52

치앙마이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낮에는 갬성쩌는 이쁜 카페 찾아가서 라테나 시원한 아이스 음료나 한잔하면서 사람구경, 카페의 이국적인 모습에 흐믓해하면 된다.
노트북이 있다면 와이파이가 다 되니까 하고싶은 인터넷 서핑이나 다음 스케쥴을 짜봐도 된다.

이집 라테가 내 취향이었다.
적당한 거품에 약간 진한듯한 라떼의 맛과
부드러운 커피향까지.
근데 여기는 오래 앉아있기가 민망할 정도로 유명하댜는.
겨우 30분정도에 쫓기듯 나왔다.

그다음에 특이한 카페는 여기다.

왼쪽 두번째 커피
커피안에 오렌지같은게 들어있었다
상큼한 라테.
나름 느낌이 있었다.
그치만 자주 마시기엔 약간 어색한 커피?


치앙마이에는 동네마다 있는 아마존커피.
가격도 우리돈으로 3000원정도의 라테인데 그냥 우리 리터커피정도.
접근성이 너무 좋다.


좀 유명하댜는 커피샵에는 우리나라 젊은친구들이 사진찍고 난리여서 그냥 패스~
한 두군데 그 앞까지 갔다가 포기했음.

나에게 낮에 최고의 힐링 음료는 코코넛스무디.
가격은 평균 40바트
거의 낮에 운전할 때, 혹은 대형몰에 가면 요 스무디에 빨대 꼽고 쪽쪽 거리며 돌아다녔다.

물론 식후흡연이 아니라 식후 코코넛스무디~ㅋ

이렇게 낮을 보내고 밤이 찾아오면 대부분 멍~ 하니 콘도에 앉아있거나 빨래를 한다.
그래도 심심하면 밤거리에 나가본다.

밤에 아름다운 트럭~♡

언니포차라해서 들어갔는데 한국인은 없다.
이상하게 한글이름에 홀린듯들어갔다.
밤 9시.
근데 손님이 나밖에 없다.
할 수없이 맥주 한병에 짜장면과 김말이를 시켜놓고 혹시나하고 기대를 해본다.
ㅋㅋㅋ 역시나다.
이곳에서 한국의 맛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래도 살짝 취기가 올라온다.
술 힌잔의 밤거리는 역시 조으다~

원님만을 삼일 연속 가서 매번 신기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빨간색 미슐랭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있던 식당.
항상 대기가 있었다.

물론 계획적으로 나선 밤도 있었다.
치앙마이와서 무조건 가봐야한다는 도이수텝.
저녁 5시.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출발하는게 국룰이라해서 나도 역쉬 놈들이 가는 루트를 타기로 했다.
일단 가는 길에 치앙마이 대학을 거쳐 동굴사원을 가야한단다.
어둑어둑해지는 치앙마이의 거리는 운치가 있다.
낮에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그리고 걸어다니는 이방인 뿐인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로띠파는 노점, 무삥집, 각종 국수가게. 열대과일 주스파는 사람들과 그것을 사려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골목 골목에서 좀비들처럼 나타난다.
표현이 좀 거칠지만, 그만큼 거리는 활기를 띤다는 뜻이다.

드디어 골목 골목을 돌아서 동굴사원 도착.
돈을 내라고는 써있는데 사람이 없다.
그냥 통과~~
직원이 칼퇴했나부다.

굴 입구가 세개가 있다.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만나게 되어있다.

사와디캅~
나무 관세음보살~~
신자걑은 태국 아주머니가 굴에서 나오다가 자진해서 사진 찍어주겠단다.
그러니 당연힘코쿤운캅~~
밑에 신발이 널려있으니 당연히 신발 벗고 들어간다.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동굴사원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 좀 초라하다.
저녁땐데 사원 주변에 닭들이 나무를 탄다.
그리고는 고래고래 꼬끼오오~~ 소리를 지른다. 사원의 닭들은 저녁에 우는가?

이제 완전히 밤그늘이 드리워진다.
도이수텝 투어버스들이 속속 도착한다.
엇~~ 좀 서둘러아겠는데~
근데 도이수텝 가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길 양쪽에 가로등이 거의 없다.
아무리 밤이 좋이도 그렇치 요건 너무 컴컴한데?
거기다 길이 너무 구불구불하다.
오토바이가 중간중간에 같이 달린다.

어찌어찌하여 도이수텝에. 도착했다.
여기도 외국인들이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입장료를 받는다.
그치만 나는 태국인처럼 생겼나부다
그냥 흘깃쳐다보고는 딴짓을 한다.
여기도 밤에는 돈을 안받는것 아닌가?
입구 모습

도이수텝 오르는 계단의 조명이 묘하게 밤의 운치를 더한다.
라틴어를 하는 남녀 한쌍이 하하호호 거리며 사진찍기 놀이하는 모습이 이쁘다.

입구 도착~~
그래 경건하게~~
무당들도 신을 모시는 시간이 주로 밤이던데~~
유독 밤에 기도빨이 더 잘 서는 건가?

들어 서자마자 보이는 이 거대한 황금탑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탑을 향해 비추는 조명과 어울어져 밤의 황금색은 신비하다.

이 탑 주위를 사람들이 빙글빙글 두손 합장을 하고 돈다.
이렇게 화려무시한 탑돌이라면 나도 돌고싶다.
우리나라의 소박한 석탑을 도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마치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황금사원속을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수많은 시람들이 좌우로 가득하다.
이들의 눈에는 밤의 황금사원이 주는 신비감에 황홀한 눈빛이 어린다.

본당안에서는 예불이 한참이다.
왠지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같기도하다.
한쪽 벽면에 한국인 이름이 보인다.
고액의 기부인인가보다.
우리돈으로 돈천~~ 했나?

본당을 돌아 전망대로 향한다.
주변의 푸릇한 나뭇잎들이 조명을 받아 더 푸르게 보이고 곳곳의 부다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하다.
내가 본 중 가장 이뻤던 부다~
밤의 조명때문이었나?
월하미인 뭐 이런거?

전망대를 받치고있는 네 기둥에 새겨진 각종 조각은 너무 정교하고 특이했다.

두 남녀뒤로 치앙마이의 야경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이수텝의 황금탑.

아름다운 밤이었다.
약 한시간을 되돌아오는 길이 길게 느꺼지지 않았다.
치앙마이는 역시 밤이 아름답다.

https://www.instagram.com/reel/DBQzAIoPEYF/?igsh=YWdjajFldzI4d3Jy

몇분동안을 폰의 동영상을 켜놓고 뒤집어진 도이수텝의 모습을 찍었는데 나름 또 느낌이 있어서 짧은 동영상들을 짜집기해서 올려봤슴.
이런 느낌이라는 거지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