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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알쓸신골

벙커 입스

산풍경 2024. 11. 1. 19:49

파타야에서 두번 연속 92개를 쳤다.
그것도 두번 연속 미스터 벙커란 닉네임을 얻으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온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골프장의 분위기는 좋았다.

필드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내 캐디 su~~ 날 Mr.Bunker라 불렀다.

이때까지만해도 난 행복하고 기대 충만이었다.
좋은 골프장에서 오랫만에 싱글하고 말겠다는 부픈 다짐과 함께 일번홀 par 5 티샷. 투온이 가능하다는 말에 힘껏 때렸다.
좌측 벙커에 골인.
느낌이 세하다.
저번의 데쟈뷰가 드리운다.
설마~~
벙커가 깊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 9번 아이언이면 충분해 보였다.
그치만 벙커턱을 맞고 50미터 굴러갔다.
이제 핀까지 거리는 230미터정도 남았다.
그래 최대한 가까이 가자.
3번우드로 질렀다.
탑핑~~
다시 그린 근처의 벙커로.
불길하다.
벙커샷 그리고 어프로치. 5 on.
투펏으로 더블보기.
첫홀부터 더블이라니?

그다음 홀 Par4다.
티샷이 또 당겨지면서 벙커로 갔고 틸출후 3 on.
그리고 투퍼트 보기.

파 3 이다.
파 온이 안된다.
여기서도 분명히 그린 왼쪽 안전한 쪽을 보고 8번 아이언으로 달래가며 쳤다.
그런데 공은 오른쪽 벙커 방향으로 휘어지더니 벙커턱에서 쪼르륵 아래로 굴러간다.
아니 무슨 세홀 연속 벙커로 들어가냐고~
어찌어찌하여 보기로 커버했다.
화가 난다.
이게 이럴 일이냐고~^

골프장 컨디션은 내마음과 달리 너무 좋다.
그린은 또 잘 받아주질 않는다.
온 그린이다 싶으면 튀어 나가 버린다.
그린 스피드도 살살 치면 안가고 조금만 강도조절을 못해도 홀에서 훅~ 지나간다.
아니 어쩌라고오~~

폼은 좋았으나 공은 해저드로 들어갔다.
아니 똑사이 아니면 똑람이니 이게 해 먹겠냐고.
그린은 좁은 펀이 아닌데 핀의 위치가 앞핀아님, 백핀이어서 짜증나도록 싫다.
후반전 첫 파5에서는 트리플을 했다.
후반전 마지막 파5에서는 에바.
말이 되냐고~~
후반엔 짧은 파4가 좀 있었다.
이럴 땐 또  드라이버가 정타를 맞아서 50~60미터 밖에 안남았다.
근데 샌드로 그 50~60미터를 못맞추고 다 생크를 까서 그린 오버~~ 그리곤 보기.
아니 이렇게 샌드를 못친다고?
연습장에서 샌드로 거리조절 연습에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난데 이게 이렇게 안된다니.
혈압이 올라오고, 애꿎은 채에만 화풀이를 해댄다.

최악이다.
마지막 18번 홀은 가관이었다.
파5 롱 홀~~ 티샷이 약간 좌측으로 갔으나 5번 우드치기 딱 좋은 약간 오르막 라이다.
그래 여기서 170미터만 치면 약 70~80미터 정도 남는다.
오른쪽 벙커끼지는 200미터.
안전하다.
왼쪽에 벙커가 있지만 그쪽방향으로 갈 일이 없디.
근데 삿이 딩겨지며 공이 휘어지더니 절대 갈 일이 없는 그 왼쪽 벙커로 기는 거다.
벙커신이 내 공에 실을 매달아 어떻게든 공을 벙커로 끌어당기는 것같다.
남은 거리는 60미터.
그래 샌드는 풀샷을 해도 거리가 짧을 것 같으니 AS로 가볍게 치자.
그래서 툭 쳤는데 너무 잘 맞아서 그린 뒤 벙커로 직행.
진짜 미쳐버리겠다.
심기일전. 벙커샷. 벙커 턱 맞고 다시 때굴때굴 벙커 안으로 들어온다.
다시 집중해서 벙커 샤~~샷.
일미터앞에 톡.
이번엔 너무 깊이 팠다.
다시 또 벙커삿.
벙커턱 위를 맞고 그린으로 올라갔다.
이래서 에바~~ 4오버.

이 놈의 벙커 사랑이 오늘로 끝났으면 좋겠다.
비씬 돈 주고 여기 이 좋은 골프장에 와서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발 천천히 천천히 좀 치자.
매 샷을 할 때마다 확실하게.
너무 내가 실망스러운 두번의 라운딩이었다.
그린밸리와 로얄레이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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